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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리아 - 기려수필(해석본)
金瑪利亞 (騎驢隨筆 收錄) 金瑪利亞女史, 黃海道松禾人, 後移居京蓮池洞, 乃耶蘇信者也, 四處失怙, 十四又失恃, 其母臨命, 謂長女含羅美艶曰, 今日時代, 雖女子不可無學, 瑪利亞使遊學外國, 以副吾願, 是以含羅兄弟縱瑪利亞學貞信女校, 仍執敎鞭, 後往日本東京, 入女子學院大學部英文科, 己未 (一九一九年) 春聞三一運動大起, 卒業期不幾日而乃返國, 與同志黃愛施德亦運動, 被逮囚西監, 七月始得釋, 初號萬歲者, 太半是信徒, 是以四月明信女校師吳玄淑, 與其妹吳玄觀·看護婦李貞淑·爲在監信徒, 欲差入其私食, 保護其家族, 京城設愛國婦人團, 與女史李병수, 大朝鮮愛國婦人團相聯絡, 靑年外交總務李秉澈, 諭吳玄淑合兩團, 爲大韓民國愛國婦人會, 以吳玄淑爲會長, 瑪利亞聞之, 與黃愛施德遂入會, 紏合婦人, 以爲欲擴張, 玄淑有事抵觸, 會因不振, 瑪利亞大爲忿慨曰, 爲國而死, 雖死何恨, 九月檄諸支部, 會宣敎師美婦人家, 時李惠卿·黃愛施德·辛義敬·朴仁德·吳玄觀·李貞淑·尹進遂·李誠寬·白信永·張善禧等, 會者二十人, 瑪利亞擧大韓獨立, 演說移時, 辭氣益悲壯, 於是衆推瑪利亞爲會長, 京城置本部, 各省·列郡又置支部, 遣人上海, 得假政府援助, 布哇흘놀루루有我人愛國婦人會, 相通其氣脈, 十月輔金二千元自布哇來, 瑪利亞送假政府李承晩, 爲獨立資金, 十一月大邱支部長李今禮, 又密募金員, 慶北第三部知之, 搜京城李炳奎家宅, 得證據, 捕瑪利亞等二十餘人, 淫刑取調, 瑪利亞腦血出耳鼻口如水湧, 김마리아여사는 황해도 송화(松禾) 사람으로 후에 서울 연지동으로 이주해 살았으며 예수교 신자였다.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4살 때 또 어머니를 여의었다. 그 어머니가 임종할 때, 큰 딸 함라, 미염에게 이르기를, “요즘 시대에 비록 여자라도 배우지 않을 수 없으니, 마리아를 외국에 유학 보내 나의 소원에 부응케 하라.” 라고 하였다. 이로 인해 함라 자매는 마리아가 정신여학교에서 배우고 교편을 잡도록 하였다. 후일 일본 동경으로 가서, 여자학원 대학부 영문과에 입학하였다. 기미년(1919) 봄 삼일 운동이 크게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졸업이 며칠 안 남았는데 이에 귀국하여, 동지 황에스더와 함께 운동하다가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에 갇혔고 7월에 비로소 풀려날 수 있었다. 처음에 만세를 부른 사람은 태반이 신도들이었으니, 이로 인해 4월 명신여학교 선생 오현숙과 그 동생 오현관, 간호부 이정숙이 수감된 신도들을 위해 사식(私食)을 들여보내고 그 가족을 보호하고자 하였다. 경성에서 ‘애국부인단’을 설립하고 여사 이병수와 ‘대조선애국부인단’과 서로 연락하였다. 청년 외교총무 이병철이 오현숙에게 두 단체를 합쳐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만들게 하고 오현숙을 회장으로 삼았다. 마리아가 그것을 듣고 황에스더와 함께 드디어 입회하고 부인들을 규합하여 세를 확장하고자 했다. 현숙이 어떤 일에 저촉되어 모임이 부진하게 되자 마리아가 크게 분개하여 이르길, “나라를 위해 죽는다면 비록 죽더라도 어찌 한이 되겠는가?” 라고 하였다. 9월, 여러 지부에 격문을 돌려 미국 선교사 부인 집에서 모였다. 그때 이혜경, 황에스더, 신의경, 박인덕, 오현관, 이정숙, 윤진수, 이성관, 백신영, 장선희 등 모인 사람이 20명이었다. 마리아가 대한독립을 들어가며 연설이 이어질 때, 말의 기운이 더욱 비장하였으니, 이에 무리가 마리아를 추대하여 회장으로 삼았다. 경성에 본부를 두고 각성과 열군에 또 지부를 두고 상해로 사람을 보내 임시정부의 원조를 얻을 수 있었으며, 하와이 호놀룰루에 우리 애국부인회가 있었는데 그 기맥이 서로 통하여 10월에 보조금 2,000원이 하와이로부터 왔다. 마리아가 임시정부 이승만에게 보내 독립자금으로 만들었다. 11월 대구 지부장 이금례가 또 몰래 돈과 사람을 모집하니 일경(日警) 경북 제3지부가 그것을 알고 경성 이병규의 집을 수색하여 증거를 얻고, 마리아 등 20여명을 붙잡아, 혹독한 형벌로 취조하니 마리아의 뇌 속의 피가 눈, 코, 입으로 흘러 나와 마치 물이 솟구치듯 하였다. 裁判長曰, 組汝會在大正何年, 瑪利亞曰, 吾只知有西曆, 不知有日本年號, 又曰朝鮮之人運動其朝鮮獨立何不可, 男子方活動, 女子安得不活動, 小不屈, 河村檢事曰, 雖朝鮮人, 旣爲合倂, 則皆日本臣民, 今瑪利亞妄自膽大, 傲慢特甚, 此大逆不道, 不嚴刑懲之, 治安不可維持, 以求刑五年, 初瑪利亞雖女史, 嘗馳聘外國, 隨意活潑, 如高空之鳥 大壑之魚, 不受羈絆, 一朝爲籠罟, 不得自由, 非毒刑, 易爲病, 況累爲拷掠, 其楚毒無比乎, 是以瑪利亞因病呻吟, 肉盡骨立, 及公判, 瑪利亞輿疾出廷, 五味裁判長命出去, 瑪利亞以毛褥擁身, 白巾掩面, 乃臥輿而出, 傍聽者見其形如夷槃, 莫不泣下, 突爾法庭便作一悲淚世界也, 覆審判長原田決三年, 庚申 (一九一九年) 四月晦, 得保釋, 비상악골층 ? 非東醫所治, 往京城之西醫院世富蘭偲治之, 不奏效, 十月又入漢陽院, 是以瑪利亞受刑, 三年而不服役, 至是有逮捕令, 乃索之, 辛酉 (一九二一年) 六月瑪利亞已退院去上海也, 是年春三月 瑪利亞初退院, 變名槿圃, 經市外城北洞, 以潛伏籌備, 團長尹應念, 勸走之海外, 瑪利亞欲出奔, 而諸具未劃, 淹留不發, 恐見疑, 復入世富, 至六月又退院, 將陽傘遮面, 往中國料理店, 夜裝中國服, 至仁川, 以爲欲出走, 而發車眩, 留仁川七日, 與假政府員軍事局長都仁權夫人·軍務參事金兢俊及崔元孝等家族七人·靑年革命家二人, 買中國船, 乘夜半出帆, 及移舟, 皆莫不泣下, 獨瑪利亞始得自由, 其灑然如脫籠罟也, 須臾迫席島, 因風留三日, 黃海之松禾乃瑪利亞生長地也, 船頭望松禾, 遂作歌以寫懷, 瑪利亞累日海路, 又發舟眩, 以至受모페注射四五, 舟中皆爲金孃, 或祈天·或絮泣, 其一端誠線, 每日繞金孃身不離也, 재판장이 말하길, “네가 모임을 조직한 것이 대정(大正) 몇 년이냐?” 라고 하니, 마리아가 말하기를, “나는 다만 서양력이 있다는 것만 알지 일본 연호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또 말하기를, “조선 사람의 조선 독립운동이 어찌 잘못된 것인가? 남자가 바야흐로 활동하는데 여자가 어찌 활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고 하며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하촌(河村) 검사가 말하길, “비록 조선인이라도 이미 합병이 되었으니, 모두 일본의 신민인데, 지금 마리아는 망령되게 저만 담대하여 오만불손이 매우 심하다. 이는 대역무도한 것이니, 엄한 형벌로 징벌하지 않으면 치안을 유지할 수 없다.” 라고 하며, 5년을 구형하였다. 처음에 마리아가 비록 여사의 몸이지만 일찍이 외국을 드나들며 자유롭고 활발하여 마치 높은 하늘의 새나 큰 물속의 새처럼 얽매임이 없었으나 하루아침에 새장에 갇히고 그물에 걸린 신세가 되어 자유를 얻지 못하게 되었으니, 혹독한 형벌이 아니라도 쉽게 병이 들것인데, 하물며 고문이 계속되어 그 고초가 비할 데 없는 지경에 있어서야! 이 때문에 마리아는 병으로 인해 신음하며 살이 말라 뼈만 솟았다. 공판에 미쳐 마리아는 병들어 수레에 실려 법정에 나섰다. 오미(五味) 재판장이 명하여 나가라고 하니, 마리아가 털 달린 요를 몸에 끌어안고 흰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레에 누워 나갔다. 방청석에 있던 사람들이 그 모습이 이반(얼음을 채워 시체를 얼리는데 사용하는 큰 쟁반)과 같음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돌연 법정이 하나같이 슬피 눈물을 흘리는 세계가 되었다. 심판장 원전(原田)이 3년 판결한 것을 뒤집어 경신년(1919) 4월 그믐 보석되었다. ( ? ) 동양 의학으로는 치료할 것이 아니어서 경성의 서양 의원 세브란스에 가서 치료하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10월에 또 한양원에 입원하니 이 때문에 마리아가 형을 받은 것이 3년이었으나 복역하지 않자 체포령이 내려져 곧 그를 수색하게 된다. 신유년(1921) 6월 마리아는 퇴원한 후 상해로 떠났다. 이해 춘삼월 마리아가 처음 퇴원했을 때, ‘근포(槿圃)’로 이름을 바꾸고 시외 성북동에서 지내며 잠복을 준비하였다. 단장 윤응념이 해외로 도주할 것을 권하니 마리아가 탈주하고자 하였으나 여러 도구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떠나지 못하고 체류하였다. 의심을 살까 염려하여 다시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6월이 되자 또 퇴원했다. 양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중국요리점에 가서 밤에 중국 복장으로 꾸미고 인천에 도착하여 탈주하고자 하였으나 차멀미가 나서 인천에 7일 머물렀다. 임시정부요원 군사국장 도인권 부인, 군무참사 김긍준과 최원효 등 가족 7인, 청년 혁명가 2인과 함께 중국 배를 사서 야반을 틈타 돛을 내걸고 배로 옮겨 타니 모두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유독 마리아는 비로소 자유를 얻었으니 그 시원함이 마치 새가 새장을, 물고기가 그물을 벗어난 것과 같았다. 잠시 석도(席島)에 정박하여 바람 때문에 3일을 머물렀다. 황해도 송화는 곧 마리아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었다. 배 머리에서 송화를 바라보고 드디어 노래를 지어 감회를 읊었다. 마리아가 바닷길에서 여러 날을 보내니 또 배 멀미가 생겨 ( ? ) 네다섯 차례 주사를 맞기에 이르렀다. 배안에서 모두 김양을 위해 혹 하늘에 빌고, 혹 줄줄 눈물을 흘리니 그 일단의 정성스런 눈물 줄기가 매일 김양의 몸을 둘러싸서 떠나지 않았다. 去路或無風立舟海上, 其不能往來之者亦累日, 是以每夜聽船夫祝風之聲, 如不能生, 見日出則始知爲陽界焉, 積八日, 至抵威海衛, 宿恙再燃, 不可搭船, 乃先送其一行, 孤臥客窓四無相弔, 萬難得生, 會有一女史看護甚誠, 幸虧得八日不死, 於是徐炳浩自上海來領金孃而去, 瑪利亞至上海常頭痛, 若不髮或有益, 遂斷髮, 又病心臟, 往蒲石路某病院治療, 至晩秋始良已, 前後略三四朔, 及退, 臨時政府調黃海道代議士, 上海又有愛國婦人會, 請瑪利亞爲幹部, 瑪利亞晝夜勤政會, 兩務一不廢焉, 見者咸稱之, 瑪利亞曰, 救我同胞, 不但在政治, 亦在其敎育, 欲遊學美洲, 遂先經南京之金陵大學, 癸亥 (一九二三年) 六月二十一日乃登船, 太平洋是天下之險, 而美洲在其西, 不知幾千萬里矣, 上海有金奎植·徐炳浩此兩人, 皆孃之姑叔, 而又姑母在矣, 同志在矣, 然則上海可謂故國, 而瑪利亞, 不顧遠涉絶海, 七月十一日至桑港, 宿海上凡二十二日, 是以祟瘴癘, 留加洲一年, 風氣調適, 同胞又多, 客味無生, 而囊橐漸竭, 學費無策, 或臨溪而釣, 或工場而役, 乃以吾身健康, 爲資本, 至是宿恙又荐發, 往켄사市某院, 以療病, 及愈, 入미소라주팍빌在팍大學文科部, 乃甲子 (一九二四年) 九月日也, 瑪利亞無學資爲半工生, 而才聰敏, 其課績每尤人, 校長以下皆敬愛之, 十月某新報有瑪利亞不名譽底記事, 一時雌黃紛紛, 後聞其校長에푸·따불유하올리氏之言, 則乃無根也, 丁卯 (一九二七年) 秋中外報記者李晶燮至美國, 見瑪利亞, 其廣面沐漆兩眼五分爲臉毛所蔽, 其氣似無良, 而眼線眼球, 愛嬌自油然而生, 가는 길에 혹 바람이 없으면 바다 위에 배가 서서, 그 오갈 수 없는 것이 또한 여러 날이었다. 이 때문에 매일 밤 뱃사공이 바람 불기를 비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니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해가 뜨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이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8일이 더 지나 위해위(威海衛)에 이르렀다. 묵은 병이 다시 도져 배에 탈 수 없어 이에 먼저 일행을 보내고 홀로 여관방에 누우니 사방에 조문할 이도 없는 터에 전혀 살 수 있기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마침 한 여사가 매우 지극히 간호하니 다행히 8일 만에 죽지 않을 수 있었다. 이에 서병호가 상해로부터 와서 김양을 인도하여 갔다. 마리아가 상해에 이르러 항상 두통이 있어 만약 머리털이 없으면 혹 유익할까 하여 드디어 머리털을 잘랐다. 또 심장에 병이 들어 포석로의 모 병원에 가서 치료하였더니 늦가을에 이르러 비로소 좋아졌다. 퇴원할 즈음해서 전후로 약 서너 달 임시정부에서 황해도 대의사로 임명했다. 상해에 또 애국부인회가 있어 마리아에게 청하여 간부로 삼으니, 마리아가 밤낮으로 부지런히 모임을 맡아 두 가지 일을 하나도 그만두지 않자, 보는 사람들이 모두 그를 칭송했다. 마리아가 이르길, “나의 동포를 구원하는 길은 다만 정치에 있을 뿐 아니라 또한 교육에도 있으니 미국에서 유학하고자 한다.” 라고 하였다. 드디어 먼저 남경의 금릉대학을 거쳐 계해년(1923) 6월 21일 배에 올랐다. 태평양은 천하에 험한 곳이고 미국은 그 서쪽에 있으니 몇 천만리인지 알 수도 없었다. 상해에 김규식, 서병호가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은 모두 김양의 고모부였다. 또 고모도 있었고 동지도 그곳에 있었다. 그런즉 상해는 고국이라고 할 만한데 마리아는 돌아보지도 않고 까마득한 바다를 멀리 건너갔다. 7월 11일 홍콩에 이르렀다. 해상에서 머문 것이 모두 22일 이었으니 이 때문에 풍토병의 빌미가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 1년 머무니 풍토와 기후가 알맞고 동포 또한 많아 객지에서의 괴로움이 생기지 않았다. 호주머니가 점점 비어 학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자 어떤 때는 냇가에 가서 낚시하고 어떤 때는 공장에서 일을 하며, 내 몸 건강한 것이 재산이라고 여겼다. 이즈음에 묵은 병이 또다시 도져 켄사스 시 모 병원에 가서 병을 치료하였고, 병이 낫자 미주리 주 ( )에 있는 ( )대학 문과부에 입학하였다. 갑자년(1924) 9월에 마리아는 학자금이 없어 반절만 공부하는 학생이 되었으나, 재주가 총명하여 과목 성적은 매번 남보다 뛰어났다. 교장 이하 모든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사랑했다. 10월 모 신문에 마리아에 대한 불명예스런 기사가 나서, 일시에 의견이 분분했다. 뒤에 그 교장 F.W. 하올리 씨의 말을 들으니, 사실무근이었다. 정묘년(1927) 추중외보(秋中外報) 기자 이정섭이 미국에 와서 마리아를 보니 얼굴은 넓고 머리는 옻칠한 듯 까맣고 두 눈이 살짝 뺨의 털로 덮여 있었다. 그 기운이 선량하지 않은 것 같았으나 눈가와 눈동자에는 애교가 절로 흘러 넘쳤다. 時孃, 在시코카大學圖書室, 執報務, 每暇下工以誠, 見者莫不感歎, 孃曰數年後將欲歸國, 而司法局頗爲慮, 又曰故國女子界思想益進步, 吾歸得無晩時之歎乎, 晶燮曰, 歲月不爲花而留, 何不爲家, 孃曰先生何出此言, 乃微笑, 時孃年三十有六, 姑未嫁焉。 按愛國婦人會, 世或以漆室婺婦譏之, 然大韓雨露嘔濡涵育之恩, 則與男子一也, 今家國見失, 不知其亡國之恨, 豈如唱後庭花之商女耶, 吾知其瑪利亞卽中國光復團之秋瑾女史也, 見瑪利亞不死, 秋瑾乃被逮死, 其生死雖不同, 然及取調, 頭骨之濃血至於出耳鼻口, 則其刑不過去死一間, 而辭氣益悲壯, 少不屈, 其烈可以與於瑾爲竝肩而齊名也, 使世之爲男子者, 其愛國皆如瑪利亞, 則我韓必無今日之日, 以婦人而可少之哉。 그때 김양은 시코카대학 도서실에 있으며 보도하는 일을 맡았는데, 매번 휴가 때도 정성껏 일을 하니, 보는 사람들이 감탄하지 않음이 없었다. 김양이 말하길, “몇 년 뒤에 장차 귀국하려고 해도 사법국(司法局)이 매우 염려된다." 라고 하였다. 또 말하길, "고국의 여성계의 사상이 더욱 진보하고 있으니 내가 돌아간 것이 너무 늦었다는 탄식이 없겠는가?" 라고 하였다. 창섭이 말하길, "세월은 꽃을 위해 머무르지 않으니, 어찌 시집가지 않는가?" 라고 하였다. 김양이 말하길, "선생은 어찌 이런 말을 하시오?" 하고는 곧 미소 지었다. 그때 김양의 나이는 서른여섯이었는데, 아직 미혼이었다. 애국부인회를 보건대, 세간에서는 괜히 아녀자가 세상일을 걱정한다고 조롱하겠지만, 대한의 비와 이슬이 적시고 기르는 은혜는 남자와 일반이니, 지금 나라를 잃게 되었을 때, 망국의 한을 알지 못하고 어찌「후정화」를 부르던 상녀(商女)와 같이 하겠는가? 내가 아는 마리아는 곧 중국 광복단의 추근(秋槿) 여사이다. 마리아는 죽지 않고 추근은 체포되어 죽은 것을 비교할 때, 그 생사가 비록 다르긴 한지만, 취조할 때 머리뼈에서 끈적끈적한 피가 귀와 코와 입으로 흘러나온 데 이르러서는 그 형벌이 죽는 것과 불과 하나의 차이일 뿐이다. 말의 기운이 더욱 비장하여 조금도 굽힘이 없었으니 그 장렬함은 추근과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름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남자들로 하여금 나라 사랑하기를 모두 마리아 같이 하도록 한다면 우리 한국은 반드시 오늘과 같은 날이 없게 되리니, 부녀자라는 이유로 과소평가 할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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