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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 월간 [독립기념관] 1998년 7월호
  월간 [독립기념관] 1998년 7월호 독립기념관·국가보훈처·광복회 공동선정 – 7월의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이 정 은/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눈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는 심청전의 무대 황해도 장연군 장산곶. 이 장산곶에서 멀지 않은 대두면 송천리, 일명 소래마을에서1882년(1892년의 오류) 6월 18일 아버지 김윤방과 어머니 김몽은 사이에 딸만 셋인 집의 막내로 태어난 김마리아 비장한 생애는 효녀 심청을 연상시킨다. 심청이 심봉사의 눈을 뜨게 했다면 김마리아는 교육과 여성독립운동을 통해 조국 광복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녀의 스승이자 후원자였던 정신여학교 루이스 교장은 "김마리아만큼 완전히 인생 전부를 바쳐 국가에 희생하며 애국애족한 사람은 인류 역사상 없다고 저는 보는 바입니다. 김마리아는 어렸을 때나 학생시절 때나 그리고 선생시절이나 똑같이 인격이 고상하고 영도력이 뛰어났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오로지 애국만을 위해 몸을 바친 김마리아와 같은 사람이 이 세상 어디에 또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녀가 태어난 소래마을은 우리나라 최초로 기독교 교회가 세워진 곳으로, 이 곳에 정착한 고조부는 판서를 지내다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황무지를 개간, 만석꾼이 되어 99간 집을 지었다. 1886년 마리아의 부친 윤방(允邦), 삼촌 윤오(允吾), 윤열(允烈), 고모 인순이 언더우드 박사에게서 세례를 받은 이래 고모 구례(서병호 부인), 노득, 순애(김규식 부인), 필례 (정신여고 이사장), 언니 함라, 미렴과 마리아 자신 등이 뒤를 이어,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기독교 가문이 되었다. 삼촌 필순은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도산 안창호와 의형제를 맺은 독립운동가였다. 만석꾼 집 막내딸은 1896년 소래학교에 입학하였는데 1901년 졸업할 때까지 늘 남자아이 차림으로 보교(步轎)를 타고 학교를 다녔으며, 가장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졸업 때까지 줄곧 일등을 놓치지 않았다. 부러울 것 없이 태어난 그녀에게도 일찍 불행이 닥쳐와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2살 되던 해에 어머니마저 여의였다. 졸지에 고아가 된 그녀는 서울 삼촌 김윤오의 집에 의탁하여 1906년 고모 필례, 순애, 언니 함라가 다니는 연동여학교(후에 정신여학교)에 입학하였다. 삼촌과 자주 모여 국권회복책을 나누던 애국지사들의 활동을 보고 들으며 김마리아는 자연스럽게 민족의식을 키워 가 작문시간에 일제의 탄압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써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1910년 6월 김마리아는 수석으로 정신여학교를 졸업하고 언니 함라가 교사로 있는 광주 수피아여학교에서 교사로 봉직하다가 1913년 모교 정신여학교 교단에 서게 되었다. 교직원 중에서 가장 나이 어린 선생님이었으나 고상한 인격과 근면 성실한 태도, 훌륭한 교수법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존경을 받았다. 당시 루이스 정신여학교 교장은 해마다 우수한 졸업생 몇 명씩을 선발하여 대학진학 또는 해외유학의 길을 주선해 주었다. 1914년 김마리아는 루이스 교장의 권유와 주선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김마리아는 히로시마 금성학원에서 일본어를 익힌 뒤 동경의 일본여자학원에 진학하였다. 1918년 재일 유학생들이 재일조선인청년단을 조직하자 이에 참여하고, 송계백 등이 추진하는 2·8독립선언에 황애시덕 등과 함께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두 번이나 검거되었다. 몇 개월만 있으면 졸업장을 받게 될 김마리아는 학업을 포기하고 1919녀 2월 15일 기모노 차림을 하고 허리에 두른 오비 속에 2·8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독립운동을 비밀리에 추진하였다. 또한 김마리아는 파리 평화회의에 파견할 여성대표 여비를 모으기 위해 황해도 봉산으로 가 있던 중에 3·1 운동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황해도 일대를 다니며 만세시위운동을 확산시킨 후 3월 5일 서울역 앞 시위운동 중에 체포되어 말할 수 없는 고문을 받고 서대문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위독하여 5개월 만인 8월 가출하였다. 3·1운동으로 애국지사들이 투옥되자 이들을 돕기 위해 혈성 애국부인회, 대조선 애국부인회, 경성애국부인회, 송죽회 등의 부인회가 조직되었다. 2개월 간의 치료로 조금 건강이 회복되자 김마리아는 억지로 퇴원하여 여러 부인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1919년 10월 19일 각 부인 단체 지도자들이 비밀리에 정신여학교에 모여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결성하고 회장에 피선되었다. 대한민국 애국부인회는 서울, 부산, 대구, 평양 등 전국 15개 지역과 하와이 및 간도에 지부 조직을 갖추고, 상해 임시정부에 6천원의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다. 그러나 비밀리에 추진하던 이 여성 독립운동은 그 해 11월 17일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오현주의 밀고에 전국에서 2천 명의 회원과 간부들이 체포되어 간부 43명은 대구지방법원 검사국에 이송되었다. 1920년 4월 예심이 종결되었으나 고문으로 인한 병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자 5월 22일 병보석으로 석방되었다. 대구지방법원에서는 가출옥한 그녀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병원에서 요양을 하던 김마리아는 미국인 선교사 G. S. 맥큔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인천으로 빠져나가 7월 20일 배편으로 상해로 망명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황해도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그 곳에서도 대한민국 애국부인회를 조직하였다. 1923년 봄 그녀는 미국으로 가서 이듬해 파크대학 사회학과에서 공부하고, 1928년 시카고 대학 대학원 사회학과에 입학, 1930년 2년 과정을 마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해 미국에서 재미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확장 조직하여 활동하고, 뉴욕 바이블리칼 세미나리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그녀는 미국에서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조국이 독립되기 전에는 결혼할 수 없으며, 자신은 조국과 결혼한 몸이라고 말하며 물리쳤다. 1933년 김마리아는 13년 만에 조국 땅에 돌아 왔으나 곧 서울에서 추방되었다. 김마리아는 원산 마르다 윌슨 신학교로 가서 거기에서 교편을 잡았다. 1937년 전국 북장로교 여전도회장이 되었다. 1942년부터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벌이던 김마리아는 1943년 원산학교 사택에서 과거 일제의 혹독한 고문을 받아 얻은 유양돌기염 재발로 졸도하여 1944년 3월 13일 평양기독병원에서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숨졌다. 1962년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건국공로훈장 단장을 추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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